그 소문이 평소보다 더 빨리 떠올랐어요.

아라벨라

7시 56분. 나는 복도를 달리면서 그 숫자를 머릿속으로 계속 되뇌었다. 문학 교실은 몇 킬로미터는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고, 매초가 지날수록 위장이 더 심하게 조여들었다. 보이드 선생님의 찌푸린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, 복도 한가운데서 하마터면 신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.

나는 가방을 앞으로 잡아당겨 지퍼를 거칠게 열고, 바인더를 손가락으로 뒤적이다 시 과제를 찾아냈다. 걸으면서 눈은 종이 위를 재빠르게 훑었다. 실수가 있으면 안 됐다. 오늘만큼은.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내가 망치기만 기다리는 부모님이 계셨으니까...

로그인하고 계속 읽기